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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당신의 아름다운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당신의 모습은 어제 처음 뵈었습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투쟁중인 발전노조
지도부를 만나러 갔다가
뜻밖에도 당신을 뵙게 되었습니다.
봄바람에 구릿빛으로 그을린 얼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노오란 앞치마를 두르시고
새만금 갯펄에서 잡은 대합(조개)으로 쑨 대합죽을
손수 쟁반에 담아 들고 오셔서
발전노조 이호동위원장과 함께 농성중인
동지들 먹고 힘내라고 하시던
당신의 모습에서
주님의 얼굴을 본것 같았습니다.
새만금 살리기 행사로 바쁘실텐데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를 당신은 손수
대합죽을 들고 힘들여 오셨습니다.
(저도 그 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떠나시면서
이호동위원장의 손을 꼬옥 잡고
김순섭수석을 포옹하시며 "힘내라"고 격려하시고
"아무런 도움을 못주어서 미안하다"며 안타까워 하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저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아로 새겨져 있답니다.
저도
당신의 아름다운 손을 잡고
당신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었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고개만 숙여 인사한것이
아쉽습니다.
신부님!!
이 땅에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문규현 신부님!!
우리 발전노동조합을 위하여 기도 많이 해 주십시요!!
우리 발전노동조합이 분열되지 않고
앞장선 동지들을 배신하는
저희들이 되지 않도록.......
신부님!!
언제 다시 당신의 모습을 뵈올수 있을런지요.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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