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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 에코 피정 파견미사 강론-2014년 5월 25일
 문규현  | 2014·05·28 12:11 | HIT : 3,306 | VOTE : 496

 

<2014년 5월 25일, 우주순례 에코 피정 파견미사 강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이 말씀을 들으니 애통함이 다시 북받힙니다.

세월호 승객들,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은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유족들은 자신들조차도 버려졌다고 절규합니다.
밀양 할매할배들도, 강정 마을 주민들도 버려졌다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자기 땅에서 유배되는 사람들,
의심 없이 믿고 의탁했던 이들에게 배반당하고 밀려나는 사람들,
이들은 타의와 강압으로 고아가 된 사람들입니다.

생태적 고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연결된 탯줄을 끊어버린 채 홀로 떠도는 마음들,
타인들과 공존의 생명줄을 끊어버린 사람들,
지배와 탐욕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우주에서 길을 잃은 우주의 영적 고아들입니다.

시대적 과제는 이런 고아의 상태에서 우리 모두가 벗어나는 것입니다.
특히 타의와 강압으로 시대의 고아가 된 가난한 이들 속에서
긴급하고 절박한 시대의 징표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로선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유족들의 큰 고통을 감히 가늠할 수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밀양, 강정의 수난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비극과 슬픔이 하느님의 고통이며,
우리 자신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음을 압니다.
무엇을 해야, 그런 무고한 죽음들을 멈출 수 있는지도 압니다,

고통으로 신음소리조차 내기 버거운 사람들,
이들을 대신해 우리는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한걸음조차 힘겨운 이들을 대신해, 희망의 행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절망과 외로움으로 주저앉지 않도록,
지켜보고 부축해줄 수 있습니다.

이런 행위들은 모두
우리 스스로 고아의 길에 빠지지 않고,
생태적 고립의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우리는 고아일 수 없습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고아인 채로 두게 할 수 없습니다.
극도의 절망이 위대한 희망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저마다 답을 준비합시다.

우리를 통해 거룩한 창조질서와 섭리가 회복되고,
생명과 평화의 길이 계속 넓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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